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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감동사연_바다로 세상을 바꾼 한국

by 감동수집 2025. 4. 4.

'바다로 세상을 바꾼 한국' 이미지
'바다로 세상을 바꾼 한국' 이미지

 

바다에서 미래를 본 외국인 무역인

 

제 이름은 클라우디아 슈미츠(Claudia Schmitz)입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자란 저는 현재 국제 무역회사에 소속된 글로벌 물류 분석가로, 각국의 수출입 전략과 항만 인프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국가들을 다니며 무역 현장을 직접 보고 듣는 일을 하고 있는 저는, 어느 날 한국이라는 나라에 깊은 인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시작은 아주 단순한 질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왜 한국은 해상 물류가 그렇게 강할까?” 이 의문을 안고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저는 그들의 바다에 대한 진심을 곳곳에서 느꼈습니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이 나라는 바다를 단순한 자연환경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곧 경제의 길이었고, 생존의 수단이었으며, 국가의 미래를 여는 문이었습니다. 한구마다 울려 퍼지는 화물선의 경적, 선창가를 바삐 오가는 컨테이너들, 바다를 타고 실려 나가는 수많은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들. 이 모든 것이 저에겐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그 순간 저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바다를 가진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는, 근본부터 다른 길을 걷는다고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세계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해양국가 중 하나인 대한민국이 있었던 것입니다.

 

해양이 열어준 한국의 기적

 

많은 사람들이 석유를 국가의 운명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석유는 고갈되지만, 바다는 계속 흐릅니다. 그리고 그 바다를 통해 한국은 세계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제가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 물동량 중 99.6%가 해상 운송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국가 경제를 움직이는 동맥이 바다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은 단 한 번도 ‘내륙국’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덕분에, 수출을 위한 항로가 사방으로 열려 있었습니다. 동쪽은 동해, 서쪽은 서해, 남쪽은 남해. 바다와 맞닿은 이 지리적 축복은 한국에게 전략적 무기이자 경제 성장의 기반이 되어 주었습니다. 부산항, 인천항, 광양항 같은 세계적 항만이 촘촘히 갖춰졌고, 조선업과 해운업, 그리고 항만 물류가 삼각축을 이루어 한국은 무역 대국으로 도약하게 되었습니다. 에티오피아나 몽골처럼 바다가 없어 내륙의 고립 속에 경제적 한계를 겪는 나라들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온 것입니다. 저는 여러 나라의 무역 환경을 보아 왔지만, 한국처럼 ‘바다를 활용해 기적을 만든 나라’는 없었습니다. 그 어떤 지하자원보다 값진, 바로 바다의 힘이었죠.

 

한국은 석유 대신 바다를 선택

 

제가 한국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이것입니다. 바다 없는 나라에게는 바다가 꿈이지만, 바다를 가진 나라에게는 그것이 곧 현실이자 기회입니다. 한국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오히려 그 바다를 활용해 세계를 감탄시켰습니다. 요르단은 산유국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포기하고서라도 해안선 19km를 얻기 위해 자국 영토를 내어주었습니다. 몽골은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바다가 없어 수출에 제약을 받으며 고립된 현실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는 항만을 빌리기 위해 매년 수조 원에 이르는 비용을 지불하고 있죠. 이들의 사례는 바다가 한 국가의 생명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켜 줍니다. 반면, 한국은 바다를 자신들의 운명으로 삼았습니다. 바다로 세계를 향해 나아갔고, 바다로 국민의 삶을 변화시켰으며, 바다로 기적 같은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저는 외국인이지만, 이 나라의 선택을 깊이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섬이 아니라, 세계를 연결하는 해양의 중심지였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석유보다 귀한 바다의 힘을 믿고 미래를 설계한 한국인의 도전정신이 있었습니다. 그 도전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