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영화 '결혼하겠냐'는 2024년 10월에 개봉한 김진태 감독, 이동휘, 한지은 주연의 생계형 코미디 영화입니다. 현실 속 재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밝혀져 화제가 되었습니다. 결혼과 독박 간병을 겪은 감독님의 실화라고 합니다. 감독이 겪은 경험을 토대로 시나리오가 극대화되었습니다. 상견례날 갑자기 아빠 철구가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현실 재난이 시작됩니다. 상견례는 물거품이 되었고,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병원비와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아빠, 옆에서 위로해 주던 예배 신부도 슬슬 지쳐가고 싸움이 잦아집니다.
아빠의 엄청난 병원비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요? 결혼은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결혼은 사치일까요? 선우 앞에 펼쳐진 현실은 결혼과 점차 멀어져 갑니다. 게다가 예비신부 우정이 아르바이트하는 카페 사장은 우정에게 너무 친절합니다. 우정도 마음이 흔들리게 됩니다. 선우는 아버지 때문에, 돈 때문에, 가족도, 사랑도 모두 잃어버릴 것만 같습니다. 아빠를 기초수급자를 만들어야 병원비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이 또한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가족들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할머니와 삼촌이 반대를 합니다.
아빠가 기초 수습자가 되면 가족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빠가 기초 수습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아빠가 가족에게 신뢰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전혀 도와주지 않는 가족들 때문에 주인공 선우는 깊이 절망합니다.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사람 냄새나는 영화라서 한 번쯤은 곱씹어 볼 만한 영화인 거 같습니다.
토론주제
1. 재난 상황이 영화의 주요 테마로 작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극적인 긴장감, 인간의 내면 성찰, 사회적 메시지, 관객과의 감정 연결, 평범한 일상과의 비교와 대조, 시각적 효과 각각의 관점에 의논해 보세요.
2. 영화 '결혼하겠냐'에서 캐릭터들이 재난 상황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주로 개인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각각의 캐릭터들의 심리에 맞혀 성장 과정을 의논해 보세요
3. 본 영화는 현실 재난을 다룬 영화 중 하나로, 재난 상황 속에서 인간관계와 감정의 변화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비슷한 주제를 다룬 다른 재난 영화들과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의논해 보세요.
4. 본 영화에서는 재난 상황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개인적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입장에서 의논해 보세요.
5. 기초수급자가 되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기초 수급의 장단점을 의논해 보세요.
6. 각 나라의 결혼 준비 과정을 비교해 보고 어느 나라가 가장 결혼하기 어려운 사회적 환경을 가졌을까요?
7. 결혼을 결정하는 데 있어 외부 요인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의논해 보세요.
8. 결혼의 조건이 꼭 경제적인 안정을 우선으로 해야 하는지 의논해 보세요.
9. 재난 상황을 통해 인간관계가 어떻게 변화되는지 의논해 보세요.
10. 결혼이라는 주제를 통해 전하고 싶은 가치관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느낀 점
이 영화가 현실 재난 영화로 분류되는 이유는 주인공이 결혼을 앞두고 겪는 다양한 현실적인 문제와 위기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 남녀의 로맨스를 넘어, 결혼을 앞둔 청년들이 현실 속에서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과 갈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N포 세대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3포 세대, 5포 세대, 더 나아가 N포세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라는 뜻인데 더 나아가 내 집 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까지 포기하면서 특정 숫자를 정하지 않고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세대라는 뜻에서 나온 말입니다.
영화는 이런 N포 세대의 현실을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청년이 부양해야 하는 부모의 현실이
청년들의 내일을 더 힘들게 하지 않나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건 청년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는 재난이기 때문에 모두 함께 고민하고 준비해야 되는 우리 모두의 숙제인 거 같습니다. 무거운 주제인데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유머코드가 있어서 웃으면서 보았습니다. 배우들의 명 연기 덕분입니다. 선우 부모님은 오래전 이혼하셨고 이혼한 엄마에게 아빠의 병 간도를 부탁하는 장면이 너무 웃겼습니다.
결국 엄마는 선우의 부탁에 못 이겨 아빠의 병간호를 도와줍니다. 급기야 엄마는 이혼한 전 남편의 똥기저귀를 갈아주게 되는데 이 장면에서 배곱터지게 웃은 거 같습니다. 이혼한 부부가 이렇게 어이없는 모습으로 다시 만나는 장면이 제가 뽑은 베스트 씬으로 기억에 남습니다.